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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요약
- 혈압약을 먹으면서 쥐가 자주 나거나, 입맛이 없거나, 기운이 없다면 약 이름부터 보세요.
- “플러스”나 “HCT”가 붙어 있으면 이뇨제가 함께 들어 있고, 마그네슘과 아연이 빠집니다.
- 마그네슘은 검사를 요청하면 되고, 아연은 증상으로 봅니다. 칼륨만은 스스로 손대지 마세요.
STEP 1
혹시 이런 증상이
혈압약을 오래 드시는 분들에게 흔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나이 탓이나 피로 탓으로 넘어갑니다. 그런데 약이 원인일 수 있고, 그렇다면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서로 관련 없어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특정 미네랄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신호이고, 그 미네랄들이 혈압약 때문에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원인도 많습니다
쥐는 운동이나 탈수로도 나고, 입맛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변합니다. 이 글은 “무조건 약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혈압약을 오래 드시는데 이런 증상이 함께 있다면, 확인해볼 값어치가 있는 원인이 하나 더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확인 방법이 간단합니다.
STEP 2
약 이름부터 확인
먼저 내 혈압약에 이뇨제가 들어 있는지를 봅니다. 이게 갈림길입니다. 들어 있지 않다면 이 글의 상당 부분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국내에 허가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품목은 528개인데 그중 525개가 복합제입니다. 이뇨제 단독 처방은 드물고, 거의 전부 다른 혈압약에 얹혀 들어옵니다. 알약은 하나인데 성분은 둘 또는 셋입니다.
| 이런 제품이라면 | 들어 있는 이뇨제 |
코자플러스 · 올메텍플러스 카나브플러스 · 아타칸플러스 |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ARB 한 가지와 묶인 2제 복합제입니다. |
| 코디오반 |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이름에 플러스가 없지만 들어 있습니다. |
| 세비카HCT · 투탑스플러스 |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암로디핀까지 더한 3제 복합제입니다. |
| 아모잘탄플러스 | 클로르탈리돈 국내 3제 복합제 중 유일하게 이 성분을 씁니다. |
| 다이크로짇정 |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단일제 이뇨제만 들어 있는 드문 경우입니다. |
가장 쉬운 방법
약국에서 “제 혈압약에 이뇨제가 들어 있나요?”라고 물어보세요. 처방전이나 약 봉투만 보여주면 바로 알려줍니다. 1분이면 끝나는 확인입니다.
STEP 3
증상이 가리키는 미네랄
이뇨제가 들어 있다면, 앞에서 체크한 증상이 어느 미네랄을 가리키는지 볼 차례입니다.
마그네슘과 아연은 스스로 챙길 수 있는 미네랄입니다. 반면 칼륨은 과하면 위험해서 검사 없이 손대면 안 됩니다. 이 구분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 미네랄 | 부족하면 나타나는 것 |
| 마그네슘 | 근육 경련, 눈꺼풀 떨림, 손발 저림. 근육과 신경이 흥분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
| 아연 | 미각과 후각이 둔해지고, 상처가 늦게 아물고, 성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문헌은 적습니다. 입맛이 없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 칼륨 | 힘이 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하면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심장 리듬에 직접 관여해서입니다. |
이런 경우는 바로 진료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힘이 크게 빠져 일어서기 힘들거나, 아찔한 느낌이 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드물지만 심한 저칼륨혈증에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가 보고됩니다.
나머지 증상은 급하지 않으니 다음 진료 때 이야기하면 됩니다.
STEP 4
왜 빠지나 — 두 성분이 겹칩니다
복합제 안에는 대개 ARB와 이뇨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 둘이 미네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면 왜 마그네슘과 아연만 문제가 되는지가 설명됩니다.
칼륨은 두 성분이 반대로 작용해 대개 균형이 맞습니다. 복합제가 이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면 마그네슘은 이뇨제가, 아연은 두 성분이 모두 빼냅니다. 상쇄가 없으니 그대로 빠지는 방향입니다.
| 확인된 근거 | 내용 |
| 마그네슘 | 9,820명을 분석한 로테르담 연구에서 티아지드 사용자의 저마그네슘혈증 위험이 약 3배였습니다. 특히 390일 이상 장기 복용자에서 두드러졌습니다. |
| 아연 · 이뇨제 | 무작위 시험에서 티아지드 복용 중 요중 아연 배설량이 60% 늘었습니다. 루프 이뇨제에서는 훨씬 적었습니다. |
| 아연 · ARB | 고혈압 환자 17명에게 로사르탄을 4주간 쓰자 요중 아연 배설이 유의하게 늘었고, 여기에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더하니 추가로 더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로사르탄이 아연 결핍을 유발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 조합에 따른 차이 | 로테르담 연구에서 칼륨보존 이뇨제를 함께 쓴 경우에는 마그네슘 위험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스피로놀락톤이나 아밀로라이드가 든 제품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
칼슘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티아지드는 오히려 칼슘을 소변으로 덜 내보냅니다. 이 성질 때문에 칼슘 결석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일부러 쓰기도 합니다. 한 시험에서는 인다파미드가 뼈 대사 지표를 개선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 글에서 칼슘은 걱정할 항목이 아닙니다.
STEP 5
어떻게 확인하나
셋의 확인 방법이 다릅니다. 하나는 이미 하고 있고, 하나는 요청해야 하고, 하나는 검사로 잘 안 잡힙니다.
| 미네랄 | 확인 방법 |
| 칼륨 | 대부분의 병원에서 이미 재고 있습니다. 이뇨제를 쓰면 정기적으로 전해질을 보는 것이 원칙이고, 허가사항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결과를 확인해본 적이 없다면 물어보세요. |
| 마그네슘 | 기본 전해질 항목에서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청해야 확인됩니다.
진료 때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이뇨제를 오래 먹으면 마그네슘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들었는데, 같이 봐 주실 수 있나요?” |
| 아연 | 혈액검사로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 앞의 연구들에서도 소변 배설은 뚜렷하게 늘었는데 혈중 농도는 그대로거나 조금만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증상 쪽을 함께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입맛이 둔해지고 상처가 더딘 것이 몇 달째 이어진다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
칼륨이 잘 안 오른다면
칼륨이 낮아 보충을 받는데도 수치가 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그네슘이 함께 부족한 경우를 의심합니다.
임상 문헌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마그네슘이 교정되지 않은 환자에게 염화칼륨을 주는 것은 헛수고다.” 마그네슘이 세포 안에 칼륨을 붙들어 두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마그네슘을 함께 봐 달라고 요청할 근거가 분명합니다.
STEP 6
무엇을 채우나
여기가 이 글의 결론입니다. 스스로 챙길 수 있는 것과 병원에 맡길 것이 분명히 나뉩니다.
이 세 칸이 이 글의 결론입니다. 칼륨은 과하면 위험해 검사가 필요하고, 마그네슘과 아연은 상쇄 없이 빠지는데 검사에서 놓치기 쉬우며, 칼슘은 걱정할 항목이 아닙니다.
칼륨은 반드시 병원 몫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채우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미네랄입니다. 비타민이나 마그네슘과 성격이 다릅니다. 혈중 칼륨이 너무 높아지면 심장이 멈출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복합제를 드시는 분은 이미 칼륨을 올리는 성분(ARB)을 함께 먹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면 한쪽으로 몰립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더 그렇습니다.
저염소금도 같은 이유로 주의 대상입니다. 대부분 칼륨으로 만든 소금이라 무심코 쓰면 상당한 양이 들어옵니다.
| 스스로 챙긴다면 | 알아둘 것 |
| 마그네슘 | 형태에 따라 흡수와 속쓰림이 크게 달라지는 성분입니다. 산화마그네슘은 변비약 쪽이고, 구연산이나 젖산 계열이 영양제 쪽입니다. 설사가 나면 양을 줄이거나 형태를 바꿔보세요.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상의가 먼저입니다. 마그네슘은 콩팥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
| 아연 | 필요한 만큼만 쓰고 오래 이어갈지는 상의하는 편이 낫습니다. 고용량을 길게 쓰면 구리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공복에 먹으면 속이 불편할 수 있어 식후가 무난하고, 철분이나 칼슘과는 시간을 벌리는 편이 좋습니다. |
얼마나 지켜볼까
증상이 좋아지는지 보는 데 몇 주에서 두어 달이 걸립니다. 며칠 먹고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두세 달을 채웠는데 변화가 없다면 다른 원인을 봐야 합니다. 쥐는 혈액순환이나 척추 문제일 수 있고, 입맛은 갑상선이나 다른 약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계속 먹으며 버티는 것보다 다시 진료를 받는 편이 낫습니다.
STEP 7
기전이 궁금하다면
콩팥은 혈액을 걸러낸 뒤 필요한 것을 다시 거둬들입니다. 이뇨제는 그 과정을 막아 소변을 늘리는데, 막는 위치가 어떤 미네랄이 함께 빠지는지를 결정합니다.
루프 이뇨제가 막는 곳은 칼슘과 마그네슘이 통과하는 통로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트륨을 막으면 이 둘도 함께 빠져나갑니다.
티아지드가 막는 곳은 더 아래쪽이라 칼슘 통로와 얽히지 않고, 오히려 칼슘을 다시 거둬들이는 쪽으로 작동합니다. 아연 손실이 티아지드에서 유독 큰 것도 이 구간의 특성으로 설명됩니다.
칼륨이 빠지는 공통 경로
두 종류 모두 나트륨을 아래쪽으로 많이 흘려보냅니다. 그러면 마지막 구간에서 나트륨을 거둬들이는 대신 칼륨을 내보내는 교환이 활발해집니다. 이것이 이뇨제에서 칼륨이 빠지는 주된 이유입니다.
칼륨보존 이뇨제는 바로 이 마지막 교환을 막습니다. 그래서 함께 쓰면 칼륨뿐 아니라 마그네슘과 아연 손실까지 줄어듭니다.
참고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뇨제라고 다 같지 않고, 이뇨제가 아닌 혈압약도 미네랄에 영향을 줍니다. 내 약이 어느 칸에 있는지가 결론을 바꿉니다.
| 이뇨제 종류 | 성분과 미네랄 |
| 티아지드 계열 |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국내 혈압 복합제 대부분이 이것입니다. 칼륨·마그네슘·아연이 빠지고 칼슘은 보존됩니다. |
| 티아지드 유사 | 클로르탈리돈, 인다파미드. 작용은 같고 구조가 다릅니다. 클로르탈리돈은 반감기가 길고 심혈관 사건 감소 근거가 있어 미국 지침에서 선호된다고 언급됩니다. 미네랄 방향은 티아지드와 같습니다. |
| 루프 이뇨제 | 푸로세미드, 토라세미드. 주로 부종과 심부전에 씁니다. 칼슘까지 함께 빠지고, 아연 손실은 티아지드보다 적습니다. |
| 칼륨보존 이뇨제 | 스피로놀락톤, 에플레레논, 아밀로라이드. 방향이 반대입니다. 칼륨을 지키고, 아밀로라이드는 아연 배설까지 줄입니다. 이것이 함께 든 제품이라면 이 글의 걱정이 대부분 해소됩니다. |
| 이뇨제가 아닌 혈압약 | 미네랄과의 관계 |
ARB 로사르탄 · 발사르탄 등 | 칼륨은 올리고 아연은 뺍니다. 방향이 항목마다 다릅니다. 마그네슘에는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ACE 억제제 캅토프릴 · 에날라프릴 등 | 칼륨은 ARB와 같은 방향이고, 아연 손실은 ARB보다 큽니다. 이 계열에서 흔한 미각 변화가 아연과 연결지어 논의돼 왔습니다. |
칼슘차단제 암로디핀 등 | 미네랄을 빼내지 않습니다. 이름에 칼슘이 들어가지만 몸의 칼슘을 줄이는 약이 아닙니다. 혈관 근육 세포의 칼슘 통로에 작용할 뿐입니다. |
| 베타차단제 | 직접적인 미네랄 손실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코엔자임Q10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암로디핀에 대한 오해
“칼슘차단제를 먹으니 칼슘을 더 챙겨야 하나”는 질문이 흔합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뼈나 혈중 칼슘 양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칼슘 보충제를 고용량으로 쓰면 일부 칼슘차단제의 효과가 줄 수 있다는 논의가 있으니, 고용량을 쓸 계획이라면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
세 줄로
영양제를 먼저 사는 것이 아니라 확인이 먼저입니다. 부족하지 않다면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부족하다면 무엇을 얼마나 채울지가 분명해집니다.
| 이런 신호라면 | 어느 쪽 |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 눈 밑이 떨린다 | 마그네슘을 이야기해볼 이유가 됩니다. 검사를 요청하세요. |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다 상처가 잘 안 아문다 | 아연 쪽입니다. 혈액검사로는 잘 안 잡히니 증상을 함께 보세요. |
기운이 없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 칼륨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채우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
칼륨 보충을 받는데 수치가 잘 안 오른다 | 마그네슘이 함께 부족한 경우를 의심합니다. |
| 통풍 발작이 잦아졌다 | 티아지드는 요산을 올립니다. 약과의 관계를 이야기해보세요. |
| 저염소금을 쓰고 있다 | 대부분 칼륨으로 만든 소금입니다. ARB를 함께 드신다면 알려야 할 사항입니다. |
| 증상이 전혀 없다 | 서두를 일은 아닙니다. 다만 이뇨제를 오래 드신다면 정기 검진 때 한 번 물어보는 정도는 값어치가 있습니다. |
1편과 같은 당부
혈압약을 끊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혈압을 조절하는 이득은 미네랄 문제와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이뇨제는 심혈관 사건을 줄인다는 근거가 두꺼운 약입니다.
약은 그대로 드시면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채우는 것이 요점입니다.
다음 편
위산억제제와 비타민B12·마그네슘·칼슘을 다룹니다. 이번 편의 마그네슘이 다시 등장하고, 1편의 비타민B12도 이어집니다. 혈압약·당뇨약·위장약을 함께 드시는 분이 적지 않다는 점이 이 시리즈를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 몫을 챙긴다면
칼륨은 병원에, 마그네슘은 직접 챙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