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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갱 성분 가이드 · 마그네슘

마그네슘, 이름은 하나인데
물건은 여럿입니다

변비약도 마그네슘, 제산제도 마그네슘, 영양제도 마그네슘입니다. 갈리는 건 함량이 아니라 형태예요.

30초 요약

  1. 형태가 용도를 결정합니다. 산화마그네슘은 변비약 쪽이고, 구연산·글리시네이트가 영양제 쪽입니다.
  2. 라벨의 큰 숫자는 화합물 무게입니다. 실제 마그네슘은 그중 일부고, 형태마다 비율이 4배 넘게 차이 납니다.
  3. 설사가 났다면 부작용이 아니라 흡수되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STEP 1

형태가 곧 용도입니다

마그네슘은 홀로 존재하지 못해서 항상 무언가와 짝을 지어 있습니다. 그 짝이 무엇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약이 됩니다. 위산을 중화하는 제산제, 변을 묽게 하는 변비약, 영양을 보충하는 영양제가 전부 마그네슘입니다.

변비약 · 제산제 영양 보충 흡수 낮음 흡수 높음 설사 유발 강함 1 2 3 4 5 1 산화마그네슘 2 수산화마그네슘 3 구연산마그네슘 4 젖산·피돌산 5 글리신
왼쪽 위로 갈수록 약, 오른쪽 아래로 갈수록 영양제입니다. 흡수가 안 되는 형태일수록 장에 남아 설사를 일으키고, 그 성질을 이용한 것이 변비약입니다. 같은 성질이 영양제에서는 단점이 됩니다.
분류어디에 쓰이나
무기염
산화 · 수산화 · 염화
값이 싸고 원소 함량이 높습니다. 흡수가 잘 안 돼 변비약과 제산제로 쓰입니다. 국내 고함량 일반의약품도 대부분 산화마그네슘입니다.
유기염
구연산 · 젖산 · 피돌산 · 말산
물에 잘 녹아 흡수와 위장 내약성이 좋은 편입니다. 영양제로 쓰기 적합한 구간입니다.
아미노산 킬레이트
글리시네이트 등
흡수가 좋고 설사가 적습니다. 다만 국내에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된 것이 없어 일반식품이나 해외 제품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STEP 2

500mg이라고 다 같은 500mg이 아닙니다

라벨에 적힌 숫자는 대개 화합물 전체의 무게입니다. 그 안에서 실제 마그네슘이 차지하는 비율은 형태마다 다릅니다.

화합물 무게 중 실제 마그네슘의 비율 산화 60% 수산화 42% 구연산 16% 글리시네이트 14% 막대가 길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흡수율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두 요인이 서로를 상쇄합니다. 산화마그네슘은 원소 함량이 높아 라벨 숫자가 커 보이지만 흡수가 나쁘고, 유기염은 숫자가 작아 보이지만 흡수가 낫습니다. 그래서 라벨 숫자만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라벨 읽는 법 건강기능식품이라면 뒷면 [영양·기능 정보]에 “마그네슘 ○○mg”으로 적힌 값이 원소 마그네슘 기준입니다. 이 숫자를 보세요. 앞면에 “산화마그네슘 500mg”처럼 원료명과 함께 적힌 숫자는 화합물 무게입니다.
STEP 3

설사는 부작용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마그네슘을 먹고 배가 아프거나 변이 묽어지는 건 흔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건 몸이 나빠진 게 아니라 흡수되지 못한 마그네슘이 장에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흡수되지 못한 마그네슘이 장에 남음 장 안의 농도가 높아짐 몸에서 물을 끌어당김 묽은 변 · 설사
변비약이 작동하는 원리와 완전히 같습니다. 변비약은 이 반응을 노리고 흡수 안 되는 형태를 골라 쓰고, 영양제는 이 반응을 피하려고 흡수되는 형태를 씁니다.
설사가 난다면 셋 중 하나를 바꿔보세요.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고 하루 두세 번으로 나눕니다. 산화마그네슘이라면 구연산이나 젖산 계열로 바꿉니다. 공복 대신 식사와 함께 먹습니다. 대개 첫 번째만으로 해결됩니다.
STEP 4

권장량이 상한보다 높은 이상한 영양소

마그네슘에는 다른 영양소에 없는 특이한 구조가 있습니다. 하루 권장량이 상한선보다 많습니다. 오타가 아니라, 두 숫자가 재는 대상이 다릅니다.

권장섭취량 식품 + 영양제를 합친 양 280–370 상한섭취량 영양제로 먹는 양에만 적용 350 건강기능식품 1일 섭취량 94.5–250 mg
식품으로 먹는 마그네슘은 상한 계산에 넣지 않습니다. 견과류와 통곡물을 아무리 먹어도 문제가 보고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양제로 350mg을 넘기면 설사가 나기 시작합니다. 위험해서 그은 선이 아니라 배탈이 나서 그은 선입니다.
해외 제품을 산다면 해외 마그네슘은 1회 400mg 이상인 제품이 흔합니다. 국내 상한 350mg을 넘는 설계입니다. 나눠 먹거나 반 알로 조절하세요.
STEP 5

같이 먹으면 안 되는 것들

마그네슘은 위장관에서 다른 물질과 서로 달라붙어 둘 다 흡수를 방해합니다. 마그네슘 복합 의약품의 설명서에 병용 금지 목록이 붙어 있는 이유입니다.

같이 먹는 것무슨 일이 생기나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퀴놀론계 항생제
서로 결합해 항생제가 흡수되지 않습니다. 감염 치료가 실패할 수 있어 가장 중요한 조합입니다. 최소 2~4시간 벌리세요.
제산제 · 칼슘염 · 인산염흡수를 서로 방해합니다. 마그네슘 의약품 설명서에 병용 금지로 명시돼 있습니다.
레보도파(파킨슨병 약)병용 금지 대상입니다.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상의하세요.
비스포스포네이트(골다공증 약)
갑상선호르몬제
흡수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 약들은 원래 공복에 단독으로 먹는 약입니다.
녹차 · 홍차탄닌이 결합을 방해합니다. 복용 전후로는 물로 드세요.
철분 · 아연 제제같은 흡수 경로를 두고 경쟁합니다. 시간대를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신장이 나쁘다면 마그네슘은 콩팥으로 빠져나갑니다. 신부전이 있으면 배출이 안 돼 몸에 쌓입니다. 마그네슘 의약품은 심한 신부전 환자에게 금기입니다. 신장 수치를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영양제도 임의로 시작하지 마세요.
칼슘과 같이 나오는 이유 칼슘·마그네슘·비타민D 복합제가 흔한 건 뼈 대사에서 셋이 함께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둘은 흡수 경로가 겹쳐 고용량에서는 서로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칼슘을 따로 고용량으로 챙기고 있다면 시간을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STEP 6

눈떨림과 수면 — 어디까지 근거가 있나

마그네슘이 눈떨림, 불면, 스트레스에 좋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런데 의약품 허가사항에 적힌 문구를 그대로 읽어보면 생각보다 좁습니다.

허가사항 원문 국내 마그네슘 복합 일반의약품의 효능·효과에서 마그네슘 몫은 “마그네슘결핍으로 인한 근육경련” 한 줄입니다. 핵심은 앞의 다섯 글자입니다. 결핍이 있을 때라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그럼 같은 제품 설명에 적힌 나머지 문구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복합제라서 각 문구의 주인이 따로 있습니다.

제품에 적힌 문구그 문구를 만든 성분
마그네슘결핍으로 인한
근육경련
마그네슘
마그네슘 몫은 이것뿐입니다.
수족냉증 · 손발저림
어깨결림 · 목결림
비타민E(토코페롤아세테이트)
말초혈행장애와 갱년기 증상 완화 항목입니다.
신경통 · 근육통
눈의 피로
비타민B1(벤포티아민)
“눈의 피로”는 여기서 나온 문구입니다.
구내염 · 입술염
습진 · 피부염
비타민B2 · B6
눈떨림에 대해 눈꺼풀 떨림은 대부분 피로, 카페인, 수면 부족, 스트레스, 안구건조에서 옵니다. 마그네슘 결핍이 원인인 경우는 드뭅니다. 마그네슘을 먹고 나아졌다면 마그네슘 덕분일 수도, 그 사이 잠을 더 잤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눈 주변을 넘어 얼굴 한쪽으로 번지거나, 눈이 저절로 감길 정도라면 신경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STEP 7

“칼슘과 2:1로 먹어라”는 말

마그네슘은 칼슘과 함께 팔리는 경우가 많고, 그때 거의 항상 2:1이라는 숫자가 따라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흡수 실험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알려진 것실제
“2:1이라야 흡수된다”1900년대 초 식단이 대략 2:1이었고 그 시절 심혈관 질환이 적었다는 인구 집단 관찰에서 나온 가설입니다. 마그네슘 연구자 Seelig가 제기했고, 흡수 실험이 아니었습니다.
“최적 비율”관련 문헌도 최적 비율은 제대로 평가된 적이 없다고 인정합니다.
“2:1이 가장 좋다”비율을 실제로 비교한 드문 연구에서는 마그네슘이 칼슘보다 많은 쪽(약 1:1.2)이 더 나았습니다. 2:1의 반대 방향입니다.
마그네슘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 있습니다 둘은 장에서 같은 통로를 두고 경쟁합니다. 그리고 복합제에서 양이 많은 쪽은 언제나 칼슘입니다. 즉 칼슘이 마그네슘을 밀어내는 구도이지, 2:1이 마그네슘을 도와주는 구조가 아닙니다. 경쟁이 문제라면 결론은 “같이 넣어라”가 아니라 “시간을 나눠라”가 되어야 논리가 맞습니다.

그렇다고 칼슘·마그네슘·비타민D 복합제가 근거 없는 조합은 아닙니다. 다만 이유가 비율이 아니라 순서에 있습니다.

셋이 함께 있어야 하는 진짜 이유 마그네슘 비타민D를 활성형으로 바꾸는 데 필요 활성형 비타민D 장에서 칼슘 흡수 장치를 켬 칼슘 비로소 흡수되어 뼈로 비율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비타민D가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심한 마그네슘 결핍에서는 칼슘을 넣어도 혈중 칼슘이 오르지 않고, 마그네슘을 교정해야 회복됩니다. 비타민D를 챙기는 사람일수록 마그네슘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리하면 각자의 목표량을 따로 채우면 됩니다. 칼슘 700~800mg, 마그네슘 280~370mg. 나누면 자연히 2:1 언저리가 나옵니다. 비율을 맞춘 결과가 아니라, 각자 채운 결과가 그 숫자입니다. 결과를 목표로 착각한 사례예요.
STEP 8

덜 알려진 형태들과 마케팅

앞에서 다룬 무기염·유기염 말고도 이름이 붙은 형태들이 계속 나옵니다. 대부분 특정 용도를 겨냥한 마케팅이고, 근거의 두께는 제각각입니다.

형태내세우는 것과 실제
말산마그네슘
사과산
말산이 에너지 대사 회로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피로와 근육통을 겨냥합니다. 흡수와 내약성은 유기염답게 무난합니다. 다만 말산이 더해져서 더 낫다는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타우린산마그네슘타우린과 묶어 심혈관과 혈압을 겨냥합니다. 타우린 자체의 작용이 있어 기대되는 조합이지만, 사람 대상 자료는 아직 얇습니다.
L-트레온산마그네슘뇌로 잘 간다는 점을 앞세워 인지 기능과 기억력 마케팅에 쓰입니다. 동물 실험에서 뇌 마그네슘 농도를 올린 자료가 근거인데, 사람에서 인지 기능을 실제로 개선하는지는 아직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값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오로트산마그네슘심장 대사 쪽을 겨냥합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뭅니다.
마그네슘 오일과 엡솜솔트 피부에 바르거나 목욕물에 풀어 마그네슘을 채운다는 제품입니다. “먹지 않아도 흡수된다”는 주장의 근거는 약합니다. 엡솜솔트나 사해 소금 목욕은 오랜 사용 전통이 있지만, 마그네슘이 피부를 통해 의미 있게 흡수된다는 양질의 근거는 부족하다는 것이 현재 평가입니다.

목욕 자체가 근육 이완과 기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마그네슘 결핍을 채우는 수단으로 기대하지는 마세요. 결핍이 걱정된다면 먹는 쪽이 확실합니다.
근거가 비교적 단단한 영역 마그네슘의 여러 주장 중 편두통 예방은 상대적으로 자료가 나은 편입니다. 경구 마그네슘 보충은 미국신경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삽화성 편두통 예방에 대해 Level B 근거로 정리돼 있습니다. 편두통이 잦다면 신경과와 상의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이는 예방 목적이고, 이미 시작된 두통을 멈추는 용도가 아닙니다.
오래 먹을 때의 위험 산화마그네슘 변비약을 습관적으로 오래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면 남는 마그네슘은 소변으로 빠져나가지만, 고령이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축적됩니다. 고마그네슘혈증은 무기력, 저혈압, 심전도 이상까지 갈 수 있고 초기 증상이 모호합니다. 변비약으로 마그네슘을 상시 복용 중이라면 신장 수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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