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실리마린인데 건강기능식품은 130mg에서 멈추고, 의약품은 하루 420mg까지 갑니다.
2026.07 · 식약처 고시 · 의약품 허가사항 기준 · 읽는 데 14분
30초 요약
라벨의 “밀크씨슬 추출물 300mg”과 “실리마린 함량”은 다른 숫자입니다. 봐야 할 것은 뒤쪽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실리마린 130mg이 상한입니다. 의약품은 하루 최대 420mg까지 씁니다.
돈을 쓰기로 했다면 일반의약품 쪽이 유리합니다. 흡수·함량·표기·값이 모두 그렇습니다.
STEP 1
숫자가 두 개입니다
밀크씨슬은 엉겅퀴류 식물의 이름이고, 씨앗에서 뽑은 플라보노이드 복합체가 실리마린입니다. 그리고 실리마린 안에서 간 보호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성분이 실리빈입니다. 세 겹으로 좁혀 들어가는 구조라 라벨이 헷갈립니다.
“밀크씨슬 추출물 300mg”은 맨 위 칸의 무게입니다. 그 아래에 “실리마린 80%”라고 적혀 있다면 실리마린은 240mg이라는 뜻입니다. 추출물 함량만 보고 고르면 실제 성분량을 모르게 됩니다.
라벨 읽는 순서① 뒷면 [영양·기능 정보]에서 “실리마린 ○○mg”을 찾으세요. 국내 건강기능식품은 이 값으로 표시합니다. ② 해외 제품이라면 앞면의 추출물 함량과 표준화 비율(%)을 곱해야 합니다. 300mg × 80% = 240mg입니다. ③ 실리빈 함량까지 따로 적어둔 제품은 정보를 한 겹 더 준 것입니다.
STEP 2
130mg이라는 천장
국내 건강기능식품에서 실리마린의 일일섭취량은 130mg입니다. 그런데 같은 성분의 의약품은 훨씬 높은 용량으로 씁니다.
의약품은 140mg을 하루 세 번까지, 즉 420mg까지 허가돼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상한의 세 배가 넘습니다. 다만 이 고용량은 기간을 정해두고 쓰는 방식이고, 장기 복용에는 35mg을 하루 세 번 쓰는 식의 낮은 용량이 흔합니다.
구분
실리마린 용량
건강기능식품
하루 130mg이 상한. 이 범위 안에서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문구를 씁니다.
의약품 · 저용량
35mg 규격. 하루 세 번 쓰면 105mg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의약품 · 중간
70mg 규격.
의약품 · 고용량
140mg 규격. 하루 세 번까지 허가돼 있어 최대 420mg입니다. 기간을 정해 씁니다.
해외 건강기능식품
국내 기준을 따르지 않아 200mg을 넘는 제품이 흔합니다. 국내 상한과 다른 설계라는 점을 알고 사세요.
여러 개를 겹치지 마세요
고용량을 여러 번 먹는다고 효과가 비례해 늘지 않습니다. 밀크씨슬 제품을 두세 개씩 겹쳐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간 영양제와 종합비타민, 숙취 제품에 각각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합계를 한 번 세어보세요.
STEP 3
간에서 무슨 일을 하나
실리마린이 간세포에 작용하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각 다른 일을 합니다. 간세포 하나를 그려놓고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①번이 가장 유명한 기전입니다. 독버섯 중독에서 정맥으로 투여하는 실리빈이 실제 치료에 쓰이는 것도 이 작용 때문입니다. 독소가 간세포로 들어가는 문을 막는 것이죠. 다만 먹는 약과 정맥 주사는 도달하는 농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UDCA와는 다릅니다
간에 쓰는 또 다른 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와 자주 비교됩니다. 하는 일이 다릅니다.
실리마린은 간세포 자체를 보호하고 재생을 돕는 쪽입니다. UDCA는 담즙 분비를 늘리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 간 기능 수치를 개선하는 쪽입니다.
둘은 대체재가 아니라 다른 도구입니다. 함께 처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거의 실제 상태
기전은 여러 갈래로 설명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결과는 생각보다 조심스럽습니다. 지방간에서 간 수치가 좋아졌다는 보고들이 있지만 대개 규모가 작고, 알코올성 간질환에서 사망률을 낮췄다는 근거는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근거가 확실한 쪽은 독버섯 중독에서의 정맥 투여인데, 이는 응급 치료 영역이지 영양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STEP 4
흡수와 제형
실리마린에는 구조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물에 잘 녹지 않아 먹어도 상당 부분이 그냥 지나갑니다. 게다가 핵심 성분인 실리빈이 특히 흡수가 어렵습니다.
왜 흡수가 안 되나실리마린은 물에도 기름에도 어중간하게 녹습니다. 흡수되더라도 간을 처음 지나면서 상당량이 대사되어 빠져나갑니다. 먹은 양과 실제로 간에 도달하는 양의 차이가 큰 성분입니다.
인지질로 감싼 제형실리마린을 포스파티딜콜린과 결합시켜 세포막과 비슷한 구조로 만드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흡수를 높인 원료가 시장에 있습니다. 기술적 근거가 있는 접근이지만, 값이 올라가는 만큼의 이득인지는 제품마다 따로 봐야 합니다.
지방과 함께돈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공복보다는 식사와 함께 드세요.
실리빈 함량을 적었는지실리마린은 여러 성분의 혼합물이고 원료마다 조성이 다릅니다. 실리빈이 몇 mg인지까지 밝힌 제품은 그만큼 정보를 더 준 것입니다.
연질캡슐이면 흡수가 나은가
다른 성분에서는 “연질캡슐이 낫다”가 대체로 통합니다. 오메가3나 코엔자임Q10처럼 기름에 잘 녹는 성분이라면 오일에 녹여 담는 것만으로 이득이 생기니까요. 그런데 실리마린은 사정이 다릅니다.
실리마린은 물에도 기름에도 어중간하게 녹습니다. 그래서 오일에 넣어 연질캡슐로 만들어도 녹지 않고 떠 있기 쉽습니다. 껍질만 연질일 뿐 안에서는 여전히 녹는 단계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오메가3에서 통하던 논리가 여기서는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실리마린을 제대로 흩어놓으려면 기름만으로는 안 되고 계면활성제까지 써야 합니다. 위장관 액체와 만나면 스스로 미세한 방울로 흩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자가유화 제형(SMEDDS)입니다. 또 다른 접근이 인지질과 결합시켜 세포막 비슷한 구조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둘 다 “연질캡슐이라서”가 아니라 “내용물을 특별히 설계해서” 얻는 이점입니다.
SMEDDS의 실체 — 숫자로 보면
국내 실리마린 자가유화 제품의 허가사항을 열어보면 이 기술이 무엇인지 한눈에 보입니다.
이 제품은 밀크씨슬엑스 175mg 중 실리마린 70~140mg, 실리빈A·B 28~91mg으로 허가돼 있습니다. 함량이 범위로 적혀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원료 조성에 편차가 있다는 뜻이고, 이는 밀크씨슬 원료 전반의 특성입니다.
국내 실리마린 의약품
제형
자가유화 연질캡슐
SMEDDS를 적용한 연질캡슐입니다. 회사 측은 기존 경질캡슐 대비 생체이용률이 2배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값은 회사 자료이며, 비교 대상이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계열
오랫동안 표준으로 쓰여온 제품은 분말이 든 경질캡슐입니다. 임상 자료가 가장 두껍게 쌓인 쪽이기도 합니다. 제형이 오래됐다고 근거가 약한 것은 아닙니다.
복합 연질캡슐
비타민 등을 함께 넣은 복합제도 있습니다. 이 경우 연질인 이유가 흡수 때문이 아니라 함께 넣은 성분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짚을 점
가장 오래 쓰이고 임상 자료가 많은 제품이 경질캡슐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실리마린의 임상 근거는 대부분 경질캡슐로 쌓였습니다. 흡수가 두 배로 오른 제형의 임상 결과가 그만큼 좋다는 자료는 따로 없습니다.
흡수량이 오른 것과 결과가 좋아진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럼 건강기능식품에서는
결론부터 말하면 제형은 밀크씨슬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기 어렵습니다. 이유가 셋입니다.
자가유화 기술은 의약품 쪽에 있습니다국내에서 실리마린에 이 기술을 적용한 것은 일반의약품입니다. 건강기능식품 밀크씨슬에서 같은 수준의 설계를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연질이라는 표기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앞에서 본 대로 실리마린은 기름에도 잘 녹지 않습니다. 연질캡슐에 오일과 함께 담겼다는 것이 곧 녹아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지질 결합이나 자가유화 같은 설계에 대한 설명이 함께 적혀 있지 않다면, 껍질만 다른 제품일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어차피 130mg에서 멈춥니다흡수를 두 배로 올려도 출발점이 130mg입니다. 제형으로 얻는 이득보다 함량 상한이 더 큰 제약입니다. 정말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 제형을 고민할 게 아니라 의약품 쪽을 상의하는 편이 빠릅니다.
그래서 건강기능식품을 고른다면①실리마린 함량이 130mg인지를 먼저 봅니다. 이것이 가장 확실하고 검증 가능한 기준입니다. ②실리빈 함량까지 적었는지를 봅니다. 원료 조성에 편차가 있는 성분이라 이 표기는 정보 값어치가 큽니다. ③ 제형은 연질이냐 경질이냐가 아니라 설계 설명이 있느냐로 판단합니다. 인지질 결합처럼 내용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밝힌 제품이면 근거가 있고, 아무 설명 없이 “연질캡슐”만 적혀 있다면 웃돈을 낼 이유가 약합니다. ④ 그리고 어떤 제형이든 지방이 있는 식사와 함께 드세요. 돈이 들지 않으면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STEP 5
결론 — 살 거면 의약품 쪽입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모으면 방향이 꽤 분명해집니다. 같은 실리마린에 돈을 쓸 생각이라면 건강기능식품보다 일반의약품이 합리적입니다. 이유가 네 가지 있고, 그중 셋은 흡수와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네 칸 중 세 칸이 흡수와 직결됩니다. 얼마나 넣을 수 있는지, 넣은 것이 얼마나 녹는지, 그리고 실제 활성 성분이 얼마인지를 알 수 있는지. 건강기능식품은 이 세 가지에서 모두 불리한 자리에 있습니다.
근거
내용
① 흡수 설계가 의약품에만 있습니다
실리마린은 물에도 기름에도 잘 녹지 않아 계면활성제를 쓴 자가유화 설계가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실리마린 제품은 일반의약품입니다. 건강기능식품에서 “연질캡슐”이라고만 적힌 제품은 이 설계와 다릅니다.
② 천장이 세 배 차이 납니다
흡수를 아무리 개선해도 건강기능식품은 130mg에서 시작합니다. 의약품은 140mg을 하루 세 번까지 쓸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올릴 여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③ 실리빈까지 적혀 있습니다
실리마린 안에서 실제로 일하는 것은 실리빈입니다. 의약품 허가사항은 “실리마린으로서 140mg 또는 실리빈으로서 60mg”처럼 두 기준을 함께 명시합니다. 건강기능식품에서는 이 정보를 얻기 어렵습니다.
④ 값이 더 싼 경우가 흔합니다
같은 함량으로 비교하면 일반의약품이 건강기능식품보다 저렴한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흡수도 함량도 표기도 나은데 값까지 낮다면, 굳이 다른 쪽을 고를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한 줄로실리마린에 돈을 쓰기로 했다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먼저 물어보세요. 같은 성분인데 진열대만 다르고, 대개 그쪽이 더 유리합니다.
다만 순서가 하나 앞에 있습니다
이 결론은 “산다면 어느 쪽이냐”에 대한 답입니다. 그 앞에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의약품 실리마린의 허가된 효능·효과는 만성 간질환과 독성 간질환의 보조치료입니다. 증상도 수치 이상도 없는 상태에서 예방 목적으로 먹는 것은 원래 적응증이 아닙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 의약품을 살 명분이 오히려 약합니다.
간 수치가 실제로 나쁘다면 영양제냐 의약품이냐를 고를 게 아니라 왜 나쁜지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지방간인지, 간염 바이러스인지, 약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내 상황
순서
수치가 정상이고 딱히 증상도 없다
굳이 사지 않아도 됩니다. 술을 줄이고 체중을 관리하는 쪽이 어떤 제형보다 큽니다. 그래도 챙기고 싶다면 건강기능식품 130mg으로 충분합니다.
피로하고 술자리가 잦아 관리하고 싶다
먹기로 했다면 일반의약품 쪽이 유리합니다. 약국에서 함량과 값을 비교해보세요. 다만 이것이 음주량을 늘릴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간 수치가 높다고 들었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원인을 확인한 뒤에 필요하면 의약품 용량으로 갑니다. 이 단계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것은 시간을 쓰는 일입니다.
이미 간질환으로 치료 중이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의약품이라 생기는 제한
의약품에는 건강기능식품에 없는 제한이 있습니다. 심한 담도 폐쇄가 있거나 과민증이 있으면 복용할 수 없고, 12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복용 전에 상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거나 오래 먹어야 한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도록 허가사항에 적혀 있습니다.
STEP 6
다른 성분들이 채워진 이유
밀크씨슬 제품을 뒤집어보면 실리마린 말고도 여러 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각각 이유가 다릅니다.
같이 든 성분
왜 들어갔나
비타민B군 B1 · B2 · B6 · 나이아신
간이 대사 작업을 할 때 실제로 쓰이는 조효소들입니다. 다만 제품에 든 양이 하루 권장량에 못 미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뒷면에서 % 표시를 확인하세요.
셀레늄 · 아연
항산화 효소의 재료입니다. 다른 영양제와 겹치기 쉬운 성분이라 합계를 세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헛개나무 열매추출물
숙취 관련으로 알려진 원료입니다. 밀크씨슬과는 다른 기능성이므로 문구를 나눠서 읽으세요.
커큐민 · 아티초크 등
간·소화 이미지가 있는 식물 원료들입니다. 기능성 원료인지 단순 부원료인지를 뒷면에서 구분해야 합니다.
판단하는 법
복합제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능성 문구가 여러 줄이면 각 줄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세요. “간 건강에 도움”은 실리마린의 몫이고, 나머지 문구는 다른 성분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성분 개수가 값을 올리는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실리마린 130mg짜리 단일 제품과, 130mg에 여러 성분이 조금씩 얹힌 제품 중 후자가 훨씬 비싸다면 그 차액이 무엇에 대한 값인지 따져볼 만합니다.
주의
먹기 전에 확인할 것
약과의 상호작용
실리마린은 간에서 약을 분해하는 효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간이 대사하는 약은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여러 약을 복용 중이라면 시작 전에 약사나 의사에게 알리세요. 특히 항응고제, 항암제, 면역억제제, 당뇨약을 쓰고 있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밀크씨슬은 국화과 식물입니다. 돼지풀, 국화, 데이지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상의 후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자료가 부족합니다. 호르몬 관련 질환이 있다면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 가능성이 언급되므로 확인하세요. 흔한 부작용은 속 불편함과 묽은 변 정도이고 대개 가볍습니다.
술을 마시기 전에 먹는 것보호막을 씌우는 약이 아닙니다. 미리 먹었으니 더 마셔도 된다는 식으로 쓰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간에 가장 확실한 것은 마시는 양을 줄이는 것이고, 그 효과 크기는 어떤 영양제도 따라오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