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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갱 성분 가이드 · 루테인 · 지아잔틴

루테인, 눈이 좋아지는
영양제가 아닙니다

근거가 된 임상시험은 이미 병이 진행된 사람만 뽑았습니다. 그 사실부터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30초 요약

  1. 루테인의 근거는 황반변성이 더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시력이 좋아지거나 눈이 덜 피로해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2. 근거가 된 임상시험은 중등도 이상 황반변성 환자만 뽑았습니다. 정상인과 초기 환자는 이득이 없어서 제외됐습니다.
  3. 제품에 “눈 피로 개선”이 적혀 있다면 그건 루테인이 아니라 아스타잔틴 같은 다른 성분의 몫입니다.
STEP 1

황반변성이라는 병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 있는 아주 작은 부위입니다. 글자를 읽고 사람 얼굴을 알아보는 일을 여기서 합니다. 여기가 망가지면 시야 주변은 멀쩡한데 정면 한가운데만 보이지 않게 됩니다.

나이가 들며 황반이 손상되는 것이 나이관련황반변성입니다. 대부분(85~90%)은 서서히 진행하는 건성이고, 나머지가 신생혈관이 자라 급격히 나빠지는 습성입니다. 습성은 안구 내 주사로 치료합니다.

황반변성 진행 단계 시험에서 제외된 구간 시험에 뽑힌 사람 정상 초기 중등도 진행 이 전환을 늦추는 것 위험 약 25% 감소 보충제는 이미 생긴 손상을 되돌리지 않습니다. 아직 병이 없는 사람에게 발병을 막아주지도 않습니다.
보충제가 하는 일은 딱 하나입니다. 중등도에서 진행 단계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것. 시력을 회복시키지도, 병이 생기는 것을 막지도 않습니다.
자가 점검 암슬러 격자라는 바둑판 무늬 그림을 한쪽 눈씩 가리고 보세요.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가운데가 뿌옇게 비어 보이면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황반변성은 한쪽 눈에서 먼저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양쪽 눈을 함께 뜨고 있으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STEP 2

AREDS — 근거는 조합에 있습니다

눈 영양제의 근거는 사실상 미국 국립안연구소가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 두 개에서 나옵니다. 중요한 건 이 시험들이 루테인 하나를 시험한 게 아니라 조합을 통째로 시험했다는 점입니다.

AREDS1 · 2001 AREDS2 · 2013 비타민C 500mg 비타민C 500mg 비타민E 400IU 비타민E 400IU 베타카로틴 15mg 루테인 10 · 지아잔틴 2 mg 아연 80mg 아연 80 또는 25mg 구리 2mg 구리 2mg 바뀐 것은 한 칸뿐입니다. 베타카로틴이 빠지고 루테인·지아잔틴이 그 자리에 들어갔습니다.
루테인은 새로 추가된 성분이 아니라 교체된 성분입니다. 이 차이가 다음 항목에서 중요해집니다.

AREDS2의 결과는 마케팅 문구보다 훨씬 조심스럽습니다. 세 갈래로 나뉩니다.

시험한 것결과
기존 조합에 루테인·지아잔틴을 더하기진행 억제에 추가 이득 없음. 다만 원래 식사에서 루테인을 적게 먹던 사람들에서는 이득이 관찰됐습니다.
베타카로틴을 루테인·지아잔틴으로 바꾸기이득 있음. 기존 조합보다 중등도 시력 손실은 16%, 법적 실명 진행은 18% 줄었습니다.
오메가3(EPA·DHA) 더하기효과 없음. 황반변성에도 백내장에도 차이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루테인이 대단해서 들어간 게 아니라, 베타카로틴을 빼야 할 이유가 있었고 그 자리를 메울 안전한 대체재였기 때문에 들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조합은 더 좋아졌지만, 근거의 성격이 다릅니다.
STEP 3

베타카로틴은 왜 빠졌나

베타카로틴은 오래전부터 흡연자의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자료가 쌓여 있었습니다. AREDS2에서도 같은 신호가 나왔습니다.

시험 기간 중 폐암이 생긴 비율 베타카로틴을 먹은 쪽 2.0% 루테인·지아잔틴을 먹은 쪽 0.9% 폐암이 생긴 사람의 91%가 과거 흡연자였습니다.
10년 추적에서도 결론은 같았습니다. 베타카로틴을 배정받은 쪽은 폐암 위험이 약 1.8배였고, 루테인·지아잔틴 쪽은 위험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베타카로틴을 빼는 쪽이 권고됩니다.
확인할 것 시중에는 아직 베타카로틴이 들어간 눈 영양제가 있습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면 원료명을 확인하세요. 끊은 지 오래됐어도 해당됩니다. AREDS2에서 폐암이 생긴 사람 대부분이 현재 흡연자가 아니라 과거 흡연자였습니다.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은 루테인·지아잔틴과 같은 흡수 경로를 두고 경쟁합니다. 셋을 함께 먹은 사람은 루테인·지아잔틴의 혈중 농도가 오히려 낮았습니다. 눈에 좋으라고 셋 다 넣은 제품이 서로를 방해하는 셈입니다.

STEP 4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사는 곳이 다릅니다

둘은 화학적으로 거의 같은 물질이지만 황반 안에서 자리 잡는 위치가 다릅니다. 가장 중요한 한가운데는 지아잔틴이, 그 바깥은 루테인이 맡습니다.

황반 안에서의 색소 농도 지아잔틴 루테인 중심와 역전 주변부 한가운데일수록 지아잔틴, 바깥으로 갈수록 루테인이 많습니다.
중심와에는 메조지아잔틴이라는 세 번째 색소도 있습니다. 몸이 루테인을 재료로 망막에서 직접 만들어내는 형태입니다. 원료에 따라 이것을 따로 넣기도 합니다.
STEP 5

라벨의 문구는 어느 성분에서 나왔나

눈 영양제에는 여러 성분이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제품 하나에 서로 다른 출처의 문구가 나란히 적힙니다. 어느 문구가 어느 성분 몫인지 알면 라벨이 읽힙니다.

라벨의 문구그 문구를 만든 성분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하여
눈 건강에 도움
루테인·지아잔틴
이 글의 주인공입니다. 하루 10~20mg.
눈의 피로도 개선아스타잔틴(헤마토코쿠스 추출물)
국내에서 눈 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이쪽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
비타민A
야맹증과 관련된 기능이지 황반변성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건조한 눈 개선오메가3(EPA·DHA)
눈물막 지질층에 작용합니다. 다만 황반변성 진행에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복합제를 고를 때 복합제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사려는 이유가 어느 줄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눈이 뻑뻑하고 피로한 것이 고민이라면 루테인 함량이 높은 제품보다 아스타잔틴이나 오메가3가 들어간 쪽이 맞습니다. 반대로 황반이 걱정이라면 아스타잔틴 함량은 판단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결론

그래서 누가 먹어야 하나

상황근거의 강도
안과에서 중등도 이상 황반변성을 진단받음가장 확실합니다. AREDS 조합이 직접 겨냥한 대상입니다. 다만 어떤 조성을 쓸지는 안과와 상의하세요.
한쪽 눈에 진행된 황반변성이 있음확실합니다. 반대쪽 눈을 지키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가족력이 있고 40~50대중간입니다. 발병을 막는 근거는 없지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의 이유는 됩니다.
화면을 오래 보고 눈이 피로함루테인의 근거가 아닙니다. 다른 성분을 보세요.
눈이 건강한 20~30대근거 없음. 임상시험이 이 집단을 제외했습니다. 식사에서 녹색 잎채소를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흡연자라면 베타카로틴이 든 제품은 피하세요. 루테인·지아잔틴 자체도 흡연 상태에서는 산화 스트레스와 얽혀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논의가 있습니다. 눈 영양제를 고르기 전에 금연이 훨씬 큰 변수입니다. 흡연은 황반변성의 가장 강력한 조절 가능 위험인자입니다.
아연이 든 이유 AREDS 조합에는 아연이 80mg 들어갑니다. 상당히 높은 양이라 구리를 함께 넣습니다. 고용량 아연은 구리 흡수를 방해해 결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연만 따로 더 챙겨 먹고 있다면 합계를 확인하세요.

기준을 정했다면

목적에 맞는 성분 구성으로 걸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