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배울 것같은 원료, 같은 자료를 두고 나라마다 판단이 갈립니다. 미국은 “제한적이지만 허용”, 유럽은 “불충분”, 한국은 인정했습니다.
어느 쪽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얼마나 확실해야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인정받았다”는 최소 기준을 통과했다는 뜻이지, 확실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앞의 코크란 리뷰가 근거 확실성을 “중간”으로 매긴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도 크랜베리가 나은 이유
이렇게 보면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에서는 크랜베리가 상위권입니다.
코크란 리뷰가 다섯 차례 갱신되며 50개 시험 8,857명이 쌓였고, 원료 회사가 자체 임상을 두 건 하고 규제기관 심사까지 받았습니다. 이 정도 검증을 거친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많지 않습니다.
결론이 갈렸다는 사실 자체가 이 원료가 진지하게 검증됐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예 검증되지 않은 원료는 갈릴 결론조차 없습니다.
라벨에서 원료 브랜드 보기
제품 뒷면이나 상세 설명에 원료 브랜드명이 적힌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팩크랜 같은 이름이 보입니다.
브랜드명이 적혀 있다면 그 원료의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는 뜻이고, 없다면 어떤 크랜베리인지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코크란도 “어느 정도의 PAC를 써야 하는지 확립된 기준이 없고 제품에 표시돼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표시가 있는 쪽이 확인 가능한 제품입니다.
한계도 함께① 시험 간 결과 편차가 큽니다. 전체 분석의 이질성 지표가 69%로 높았습니다. ②발표되지 않은 연구를 보정하면 효과가 줄어듭니다. 위험비 0.68이 보정 후 0.83으로, 신뢰구간 상한이 1.00에 닿았습니다. ③어느 정도의 PAC를 써야 하는지 확립된 기준이 없습니다. 코크란도 이 점을 지적하며 “제품에 권장 용량이 표시돼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④고용량이 저용량보다 낫다는 것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 시험에서 고용량 PAC가 저용량보다 유의하게 낫지 않았습니다.
STEP 4
호박씨 — 임상 근거
호박씨는 크랜베리만큼 자료가 두껍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 인정 원료이고, 같은 재료가 의약품으로도 쓰인다는 점이 배경이 됩니다.
확인된 것
내용
인정 내용
방광에 의한 배뇨기능 개선에 도움 제2011-15호, 제2014-43호. 일일섭취량 600~1,000mg
지표 성분
폴리페놀 유도체와 대두이소플라본 배당체의 합
의약품 쪽 자료
같은 호박씨 계열의 일반의약품은 독일에서 개발됐고 2,245명 자료가 근거입니다. 3개월 복용 후 야간배뇨가 2.35회에서 0.94회로 약 60% 감소했다고 보고됩니다.
다만 이 자료는 위약 대조 이중맹검 설계가 아니고, 전립선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방광 기능성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됩니다.
기전
불포화지방산과 피토스테롤이 주된 성분으로 거론됩니다. 대두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과 구조가 닮은 성분이라, 폐경 이후 배뇨 문제와 연결짓는 설명이 있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호박씨추출물 등 복합물의 인체적용시험 수치를 공개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인정을 받았으니 자료를 제출했을 텐데, 크랜베리의 코크란 리뷰처럼 공개돼 검증된 형태는 아닙니다.
“근거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뜻입니다. 크랜베리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리가 있는 경우배뇨 문제가 전립선 때문이 아닐 때입니다. 여성의 배뇨 불편이나, 남성이라도 전립선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데 소변이 시원하지 않은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
다만 배뇨 문제는 원인이 여럿입니다. 방광 기능, 신경, 약물, 당뇨 등이 얽힙니다. 불편이 뚜렷하다면 진료로 원인을 가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STEP 5
첨가 수준과 기능성 제품의 차이
여성 영양제, 질유산균, 종합비타민에 크랜베리가 들어 있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기능성 원료로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기능성 문구를 쓰려면 인정받은 섭취량을 채워야 합니다. 그 양이 들어가면 캡슐이 커지고 값도 올라갑니다. 그래서 여러 성분을 담은 복합제일수록 크랜베리는 소량만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 방법
내용
① 뒷면 문구
가장 확실합니다. [영양·기능 정보]에 “요로 건강” 문구가 있는지 보세요. 없으면 첨가 수준입니다.
② 지표 성분 표시
기능성 제품은 프로안토시아니딘 또는 총 안토시아노사이드 함량을 표시합니다. “크랜베리 500mg”만 적혀 있으면 추출물 무게일 뿐이고 유효 성분량은 알 수 없습니다.
③ 원재료명 순서
원재료는 많이 든 순서대로 적습니다. 크랜베리가 뒤쪽에 있으면 소량입니다.
가장 흔한 오해“질유산균에 크랜베리가 들어 있으니 요로도 챙겨진다”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질유산균 제품의 크랜베리는 부원료로 소량 들어간 경우가 많고, 그 제품이 인정받은 기능성은 “질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이지 요로가 아닙니다.
둘 다 원한다면 각각의 문구가 뒷면에 함께 있는지 확인하세요. 없으면 따로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주스는 어떤가
코크란 리뷰에는 주스, 정제, 캡슐이 모두 포함돼 있어 형태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시중 크랜베리 음료는 당이 많이 들어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크랜베리 원액은 매우 시어서 그냥 마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매일 마실 생각이라면 당 함량을 확인하세요.
STEP 6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
기대치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기대할 수 있는 것
근거
방광염에 걸리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재발성 방광염 여성에서 위험이 약 26% 낮아졌습니다. 발생률로는 24%에서 18%입니다.
바꿔 말하면 1년에 세 번 걸리던 사람이 두 번으로 줄어드는 정도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항생제를 덜 쓰게 되는 것
감염 횟수가 줄면 자연히 따라옵니다. 반복 감염으로 항생제를 자주 쓰는 상황이라면 이 부분이 실질적입니다.
시술 뒤 감염을 줄이는 것
방광 방사선치료나 수술 뒤 23%에서 11%로 줄었습니다.
배뇨가 조금 편해지는 것
호박씨 쪽입니다. 다만 공개된 수치가 없어 정도를 말하기 어렵습니다.
기대할 수 없는 것
이유
지금 걸린 방광염이 낫는 것
치료제가 아닙니다. 코크란 리뷰도 전부 “예방”에 대한 것입니다. 증상이 있으면 항생제가 필요합니다.